사인이 왜 필요해요?

1. 우리나라 최초로 올림픽 여자 역도에서 금메달을 딴 장미란 선수를 아실 것입니다. 뉴욕 타임즈 기사에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몸매로 소개될 정도로, 역도선수로서 그녀의 노력과 성과는 높이 평가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기독교 신앙이 깊은 그녀의 기도하는 모습은 많은 이들에게 감동과 도전을 주기도 했습니다.

2. 그녀는 처음에는 “하나님 꼭 세계신기록을 세우고 싶어요. 그래서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기도를 드리기 원합니다.”라고 기도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왠지 마음이 편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내용을 바꾸어서 기도하기 시작했습니다. “하나님 기도하는 사람이 되게 해 주세요. 최선을 다하고 하나님께 영광 돌리게 해 주세요.” 그런지 몰라도 비록 4위에 그쳤지만, 은퇴 경기였던 런던올림픽에서 그녀가 올린 기도는 어느 때보다 아름다운 기도로 기억에 남게 됩니다(후에 3위 했던 선수가 도핑테스트로 실격이 되면서, 동메달을 받게 됩니다).

3. 장미란 선수는 원래 역도 집안에서 태어났지만, 어린 시절 꿈은 역도선수가 아니었습니다. 그녀가 역도를 하게 된 계기는 어머니가 다이어트를 위해 역도를 권했기 때문입니다. 사실 처음에는 부모님의 권유를 강하게 거부하여, 부모님이 반강제로 역도를 하게 했다고 합니다. 훗날 그 때 반항하지 않고 6개월만 일찍 시작했다면 더 좋은 성적을 냈을 거라고 아쉬워하기도 했습니다.

4. 그런데 장미란 선수의 아버지는 그녀가 처음 역도를 했을 때 이상한 연습을 시켰다고 합니다. 그것은 사인 연습이었습니다. 이제 막 운동을 시작한 무명시절 그녀에게 아버지는 사인을 만들어 주고 연습을 해 보라고 했습니다. “제게 무슨 사인이 필요해요?”라고 말하면 “그 때가 곧 올 것이다.”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녀에게 꿈을 심어주고, 자신은 그 꿈을 끝까지 응원할 것이라는 사인 연습을 하게 한 것입니다.

5. 우리는 누구나 무명시절이 있습니다. 꿈과 비전이 없거나, 꿈과 비전이 있더라도 그와는 너무나 멀어 보이는 현실로 인해 낙심하고 절망하며 지낼 때가 있습니다. 고단한 현실속에서 스스로에게 실망하여 스스로를 포기하고 살아갈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라도 나를 지지하고 믿어주고 응원하는 한 사람이 있다면 우리는 다시 일어설 힘을 얻게 될 것입니다. 아니 그런 한 사람이 있었기에, 오늘의 우리가 있을 수 있었던 것입니다.

6. 늘 우리의 등 뒤에서 “그 때가 곧 올 거”라며 응원하는 예수님이 계심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십자가에서 우리를 대신해서 아낌없이 목숨을 내놓으신 것도, 그만큼 우리에 대해 거는 기대가 컸기 때문임을 기억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다른 누군가에게 우리도 그런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사인 연습 해야지.”라고 말할 줄 아는, 아직은 그 길이 멀게만 느껴지는 순간에라도 지지하고 응원해줄 줄 아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