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계 나쁜 시계

앨리스데이 맥킨타이어는 <덕의 상실>에서 어떤 것의 목적을 알지 못한다면, 그것이 좋은지 나쁜지를 결코 결정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예를 들어 어떤 시계가 좋은 시계인지 나쁜 시계인지 어떻게 구별할 수 있을까? 시계로 못을 박으려고 하다가 시계가 부서졌다고 가정해 보자. 만약 시계로 못이 박히지 않는다고, "나쁜 시계"로 규정짓는다면 어떻게 될까? 시계로 못이 박히지 않는다고 나쁜 시계가 되는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못을 박는 것은 시계의 목적이 아니기 때문이다. 시계는 시간을 알려주는 것이 목적이다.

인생도 마찬가지다. 우리가 존재하는 목적을 알아야 한다. 목적을 알아야 어떻게 살아야 하며, 어떻게 사는 것이 바람직한 것인지 깨달을 수 있다. 안타까운 점은 많은 사람들이 인생의 목적을 발견하지 못한 채, 엉뚱한 곳에서 방황하고 상처입고 스스로를 나쁜 인간으로, 실패한 인생으로 규정하고 살아간다는 것이다. 마치 시계로 못을 박으면서 잘못된 시계라고 하는 것처럼 말이다.

그럼 인생의 목적은 무엇일까? <나의 아저씨>라는 드라마에는 한 여배가 등장한다. 이 여 배우는 연기를 못한다고 영화감독에게 계속해서 꾸중을 듣는다. 이로 인해 깊은 절망감에 빠져 이런 넋두리를 내뱉는다. "빨리 AI 시대가 왔으면 좋겠어요, 연기도 AI가 제일 잘하고, 공부도 AI가 제일 잘하고, 재판도 AI가 제일 잘하고, 인간이 잘 할 수 있는 것이 하나도 없는 세상이 오면 얼마나 자유로울까요? 인간은 그냥 사랑만 하면 되잖아요."

성경은 하나님은 사랑이라고 가르친다. 뿐만 아니라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 받았다고 말한다. 다르게 말하면 하나님이 인간을 지으신 목적은 사랑을 위해서다. 하나님이 누리신 사랑의 기쁨을 누리고 나누기 위해 인간을 지으신 것이다. 사랑이야말로 인간이 추구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인생의 목적이다. 내 삶의 유일한 판단기준은 내가 가진 그 무엇이나 내가 이룬 그 무엇이 아니라, 내가 얼마나 진심으로 하나님과 이웃을 사랑하고 있느냐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