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중입니다
1.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살롯에 위치한 빌리그레이엄기념도서관 입구에는 20세기 복음전도자 빌리 그레이엄의 아내 루스 그레이엄의 소박한 무덤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녀의 묘비명에는 이렇게 적혀 있다고 합니다. "The End of construction. Thank you for your Patience."(공사 끝, 그동안의 인내에 감사를 드립니다.)
2. 묘비명의 유래는 이렇습니다. 루스 그레이엄이 세상을 떠나기 전 남편과 차를 타고 가는데 동네에 공사 구간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공사현장에는 이런 표지판이 서 있었습니다. "공사중입니다. 불편을 드려 죄송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길이 말끔해졌고 표지판 문구가 바뀌었습니다. "공사 끝, 그동안의 인내에 감사를 드립니다.) 그 문구에 감동을 받은 루스 그레이엄은 남편에게 자기 묘비명에 적어 달라고 부탁했다고 합니다.
3. 사실 우리의 삶은 늘 공사 중인 것 같습니다. 큰 공사를 하는 시기도 있고, 작은 공사를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우리 모두는 항상 공사중입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우리를 있는 모습 그대로 사랑하지만, 동시에 사랑하기에 우리를 아름다운 작품으로 다듬길 원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오늘도 우리에게 사랑하는 법, 헌신하는 법, 인내 하는 법, 나누는 법, 서로를 세워가는 법을 배우게 하십니다.
4. 그런데 공사 중이란 사실만큼 우리에게 소망을 주는 말도 없는 것 같습니다. 인생을 망치는 가장 큰 걸림돌은 교만입니다. 자신은 완성되었다고, 부족함이 없다고, 이미 이루었다고, 옳다고 생각하는 순간, 우리는 실수하고 넘어지게 됩니다. 하지만 자신이 공사 중임을 인식할 때 겸손해 질 수 있습니다. 오히려 자신이 부족한 사람임을 인정하고 고치려고 노력할 때, 우리는 덜 실수하고 덜 넘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5. 물론 공사 중이기 때문에 우리는 온전하지 못하고, 이로 인해 자신에게, 그리고 서로에게 실망과 상처를 주는 경우도 있습니다. 때로는 공사 규모가 너무 커서, 주변 사람들이 돌아가야만 하는 불편을 끼칠 수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사가 끝나면, 우리는 아름답게 변화될 것입니다. 왜냐하면 우리 인생의 작가는 최고의 작가이신 하나님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기대가 있기에, 우리는 자신을, 그리고 서로를 기다려줄 수 있는 것입니다.
6. 언젠가 우리 모두는 "공사 끝, 그 동안의 인내에 감사를 드립니다."라는 표지판을 붙일날이 찾아올 것입니다. 그 날을 바라봄으로 겸손히 자신을 다듬고, 다른 사람을 격려하고 기다려줄 줄 아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너희 안에서 착한 일을 시작하신 이가 그리스도 예수의 날까지 이루실 줄을 우리는 확신하노라" _ 빌립보서 1:6